Life Hacks

뉴질랜드, 혹은 해외 거주 중 한국이름 개명하기

젤리비니 2021. 7. 3. 21:30
반응형



이 글은 뉴질랜드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. 


일단, 서른이 넘은 나이에, 가족들과의 긴밀한 상의 하에 개명을 결심했다. 🙌

 

시작이 반이라던가... 일단 새 이름을 정하는 일이 가장 큰 과제였다. 

하지만 이 과정은 국내든 해외든 각자의 방법으로 새 이름을 찾아가게 마련이고

나에게 닥친 그 다음 시련은 잠시 한국을 방문한 상태에서 개명 절차를 밟고 해외에서 서류를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. 

 

가장 처음으로 개명 전문 법무사에게 연락을 해 보았지만 나의 경우에는 개명이 어려울거란 대답만 들었다. 

여러 블로그들과 지인들에게 질문해보며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한국 국적으로 해외에 거주하면서 서류작업을 해서 개명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. 

 

그래서 이 글은 특별히 나같은 상황에 놓인 분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. 

 

첫번째로 관할 법원에 가서 개명신청을 하면 된다. 이 부분은 어렵지 않다. 

 

그리고 나는 결과를 듣지 못한 채 뉴질랜드로 다시 돌아왔다. 

개명은 기본적으로 3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한 달 일정으로 방문했던 나로서는 불안함이 최고조였다. 

이때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부모님께 맡기고 온 것이었다.

 

이 다음부터는 부모님의 도움이 정말 컸는데

 

1. 개명신청 허가를 받은 후 개명신청허가서를 관할 구청에 제출할때 아부지 신분증과 내가 남기고 간 운전면허증을 함께 지참하고 가는게 포인트다. 이렇게 하면 개명이 문제없이 받아들여진다. 

 

2. 개명 완료된 후 아부지는 바로 주민등록 초본과 기본증명서(상세)본을 떼셨다. 혹시나 몰라서 가족관계증명서도 함께. 쉽게 말해 개명했다는 기록이 담긴 관련 서류라면 생각나는대로 상세본으로 발급받아 오셨다. 

 

3. 이 서류들을 뉴질랜드로 택배로 보내주셨다.

 

이 과정에서 안타까운 부분이라면 나는 아직 한국 은행계좌, 대학 졸업장 등에서 내 개명 관련 업데이트를 할 수가 없어서 아직 그대로인 상황인데 이 점은 다음에 한국에 방문 할 일이 생긴다면 자연스럽게 해결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. 

 


뉴질랜드에서 해야 할 일:

 

0. 기본증명서(상세) 영문 번역 및 공증

한국에서 받은 기본증명서 상세본에는 출생기록과 개명에 대한 내용이 함께 나와있기 때문에 Birth Certificate 및 Name Change Certificate으로 활용이 가능하다. 예전에는 개인이 번역하고 영사관에서 공증받는 형태도 가능했지만 이제 오클랜드 영사관에서 공증업무는 하지 않는 다고 해서 전문 업체를 통해 $40불 정도의 가격으로 번역 및 공증을 해결했다. 한인업체를 이용했더니 업무 속도도 초고속이었다. (당일 바로 해결, 최대 3일) 

 

1. 영사관 방문하고 새 여권 만들기

이제 실질적으로 내가 생활 하고 있는 뉴질랜드에서는 개명된 이름으로 모든 것을 업데이트 하기 시작 해야 한다. 

한국 등본에는 새 이름으로 등록이 된 상태이며 여권은 구 이름으로 가지고 살아갈 순 없으니까 ㅎㅎ

한국에서 받은 모든 서류를 챙겨들고 오클랜드 영사관을 방문해서 새 여권을 만들었다. 이때 영사관에서도 한 두가지 서류를 추가적으로 작성하라고 하는데 나같은 경우에는 해외에서는 영어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하도록 등록한 적이 있어 이부분도 같이 상담받았다. 

 

내 여권에는 결과적으로 <영어이름> - <새 한글이름> - <성>이 표기되어있다. 이 부분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을 해야할까보다.

기본증명서와 번역된 Name Change Certificate 에는 영어이름은 나와있지 않았지만 이 부분은 영사관에서 발급받은 Passport Record 라는 서류로 해결이 가능했다. 

 

2. 새 여권 수령 시, Passport Record 발급받기. 

영사관에서 여권발급기록 이라는 서류를 발급해주는데 나는 혹시 몰라 3장 정도 발급받아두었다. 

 

3. 뉴질랜드 이민성 방문해서 영주권 스티커 재발급 받기. 

이 부분이 조금 지루했던게, 이민성이 대면가능한 사무실을 없애버렸던 것이다 (oh my gosh..)

마누카우에 있는 우편함을 통해 서류를 작성해서 Name change certificate 과 Passport Record 를 동봉해 보내고 기다렸다. 

 

기다림과 서류작성의 연속이다. 

과정은 나름 순조로웠다. 새 이름으로 된 영주권 스티커 (정확히 말하자면 이메일)을 받았다. 이메일로만 받을 경우 관련 비용이 무료다.

 

4. VTNZ가서 뉴질랜드 운전면허증 재발급 받기

VTNZ에 방문하면 친절하게 어떤 서류를 작성해야하는지 알려주고 나는 Name Change Certificate 을 제출하면 그만인데....

위에서 말했듯 영어이름을 넣은것이 Name Change Certificate에는 나와있지 않고, 여권에는 들어있고, 나는 사실 이때까지 번역 공증을 하지 않아 Name change certificate 이 없이 Passport Record만 달랑 가지고 갔었다.

(그래서 이 글에서는 기본증명서 번역을 0번으로 강조하기 된 것이다.)

 

잘 나가다 운전면허증에서 꼬이기 시작했지만 기본증명서 번역하고, 각종 서류들, 구 여권, 신 여권 전부 PDF버전으로 스캔하고 NZTA에 연락해 이메일을 보낸 후에야 "응 너 <영어이름> 으로 면허증 재발급 가능해" 라는 속 시원한 한마디를 들을 수 있었다. 

 

5. IRD 에 "직접" 방문해서 이름 업데이트 하기. 

Name Change Certificate을 만든 이후로는 모든게 수월했다. 신,구 여권과 운전면허증, Passport Record 이 서류들이라면 IRD에서도 문제없이 이름을 업데이트 해 준다. 단 직접 사무실로 방문해야 한다. 오클랜드에서는 타카푸나, 마누카우 오피스 두가지 옵션이 있다. 

 

여기까지 잘 왔다면 은행계좌, 휴대폰 어카운트, 보험등등의 업데이트는 훨씬 순조롭다. 

 

아직 나도 추가로 업데이트 해야할 일들이 많다. 

 

개명하신다면 힘내세요 😵

 

 

반응형